매매일지 #6 – 시간봉의 엣지와 5분봉 다이버전스, 오늘 오전 매매일지
오늘 아침 노트를 쓰면서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지금 실제로 매매 중이고, 오늘 이 매매가 수익으로 끝나든 손실로 끝나든 반드시 매매일지를 남기겠다고.
그리고 오전 매매가 끝났다.
결과적으로는 수익으로 마무리했지만, 오늘 기록하고 싶은 건 수익 자체가 아니다.
어떤 기준으로 시장을 봤고, 왜 그 자리에서 들어갔으며, 왜 더 끌고 가지 않고 청산했는지.
오늘 매매의 처음부터 끝까지 기록해 보려고 한다.
일봉보다 먼저 시간봉을 본다
어제 금 가격은 제법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봉으로 보면 음봉이 만들어졌지만, 나는 실제 단기 매매를 할 때 일봉의 추세를 그렇게 중요하게 보지는 않는다.
물론 참고는 한다.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는 정도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포지션을 판단하는 기준은 언제나처럼 1시간봉이었다.
트레이딩뷰 1시간봉 차트

이미지 설명 문구:
전날 큰 하락 이후 시간봉 볼린저 밴드 하단 영역까지 내려온 금 가격
아침 7시경 차트를 확인했을 때, 전날의 강한 하락으로 가격은 시간봉의 20 밴드와 40 밴드 하단 영역까지 내려와 있었다.
내가 오랫동안 봐온 자리 중 하나다.
물론 여기서 더 내려갈 수도 있다.
밴드를 뚫고 그대로 추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경험상 이런 자리에서는 밴드 안쪽으로 다시 회귀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렇다고 100%는 아니다.
10번 중 8번이 맞는다고 생각해도 나머지 2번은 틀릴 수 있다.
그리고 그 2번이 오늘일 수도 있다.
나는 오히려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오늘 하루만 매매하고 끝나는 사람들이 아니다.
1년을 해야 하고, 5년을 해야 하고, 어쩌면 10년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내 생각은 단순하다.
오늘 하루는 틀릴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기준을 1년 동안 반복했을 때 나는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지금까지 시장을 경험하면서 만든 나만의 기준이고, 나만의 엣지다.
오늘도 그 기준에서 매수 포지션을 생각했다.
기술적 분석은 진입 전까지다
나는 기술적 분석으로 매매한다.
시간봉을 보고, 볼린저 밴드를 보고, 더 작은 시간 프레임으로 내려가 진입 타이밍을 찾는다.
그런데 요즘은 한 가지 생각을 더 많이 한다.
기술적 분석은 내가 들어갈 자리를 선택하기 위한 기준일 뿐, 그 이후의 시장까지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자리에서 들어가도 틀릴 수 있다.
내가 매수했다고 시장이 올라가야 할 이유도 없고, 내가 분석했다고 차트가 내 생각대로 움직여야 할 이유도 없다.
그래서 나는 포지션에 들어간 이후에는 오히려 기술적 분석을 조금 잊으려고 한다.
시장은 다시 무작위의 영역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매매가 훨씬 편해졌다.
내 분석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확률 중 이번 한 번의 결과를 받아들이면 되기 때문이다.
나는 기술적 분석으로 진입하지만, 진입한 순간부터 시장은 다시 확률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매매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간봉에서 내가 기다리던 회귀 가능성이 높은 자리를 발견했고, 이제 남은 것은 5분봉에서 실제 진입 조건을 기다리는 일이었다.
5분봉에서 다이버전스를 기다렸다
시간봉에서 포지션의 방향을 결정했다고 바로 매수하지는 않았다.
큰 방향을 시간봉에서 찾았다면, 실제 진입 타이밍은 언제나처럼 5분봉에서 찾는다.
5분봉을 보면 새벽부터 가격이 상당히 강하게 밀렸다.
볼린저 밴드 하단을 강하게 타고 내려오는 하락이었고, 이 움직임이 시간봉에서 내가 보고 있던 밴드 하단 영역까지 가격을 끌고 내려왔다.
그리고 8시를 조금 앞둔 시점.
내가 기다리던 조건이 나타났다. 트레이딩뷰 5분봉 + RSI 차트
위치: 내가 기다리던 조건이 나타났다. 바로 아래

이미지 설명 문구:
강한 하락 이후 5분봉에서 확인된 다이버전스와 실제 진입 구간
가격은 저점을 다시 확인하고 있었지만 RSI의 저점은 오히려 높아지는 다이버전스가 발생했다.
👉 다이버전스의 기본 개념과 내가 실제 골드 매매에서 활용하는 방법은 다이버전스 실전 활용법에서 자세히 정리해 두었다.
요즘은 참 좋은 세상이다.
내가 눈에 불을 켜고 다이버전스를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차트가 알아서 표시해 준다.
시간봉에서는 내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회귀 가능성이 높은 자리.
5분봉에서는 강한 하락 이후 다이버전스 발생.
내 기준에서는 진입할 이유가 충분했다.
그래서 8시를 조금 앞둔 시점에 매수 포지션에 진입했다.
지나고 나서 차트를 보면 거의 저점 부근의 진입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결과를 보고 하는 이야기다.
그 순간에는 바닥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나는 바닥을 맞힌 것이 아니라, 내가 확률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자리에서 베팅했을 뿐이다.
실제 진입과 오전 매매의 흐름

이미지 설명 문구:
MT5에 기록된 실제 진입 이후 오전 금 가격의 흐름
진입 이후 가격은 예상했던 방향으로 반등했다.
5분봉 볼린저 밴드 상단까지 올라가고 그 위를 돌파하면서 한 차례 의미 있는 상승이 나왔다.
물론 더 길게 가져갈 수도 있었다.
시간봉 관점에서 시작한 매매였으니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 선택도 가능했다.
하지만 상승 이후 가격이 다시 밀리면서 한때 진입가 부근까지 돌아왔다.
이후 다시 상승했지만 앞서 만들어진 고점을 확실하게 돌파하지 못했고, 고점 부근에서 도지 형태의 캔들이 나타났다.
여기서 나는 고민했다.
더 갈 수도 있다.
다시 전고점을 돌파하고 강하게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다시 박스권 안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정확히 말하면, 더 먹을 가능성보다 지금 수익을 정리하고 시장에서 나오는 쪽을 선택했다.
오후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청산했다
청산에는 반드시 거창한 기술적 이유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오전에는 내가 기다리던 자리가 나왔고, 계획했던 조건에서 진입했고, 시장은 수익을 줬다.
그러면 그것으로 충분할 때도 있다.
현재 시간봉 전체를 보면 아직 방향이 완전히 만들어진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간 영역에서 횡보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렇다면 나는 굳이 오전에 번 수익을 들고 오후 내내 차트를 바라보고 싶지 않았다.
그냥 팔고 싶었다.
오전 매매는 수익으로 끝냈으니 오후에는 편하게 쉬고 싶었다.
그리고 미국장이 시작될 무렵 다시 좋은 포지션이 나오면 그때 다시 판단하면 된다.
트레이딩을 오래 하면서 점점 느끼는 것이 있다.
모든 움직임을 먹을 필요는 없다.
내가 먹을 수 있는 구간을 먹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늘은 시장에서 조금 벌었고, 이제 오후 시간을 즐겁게 보내려고 한다.
그게 오늘 청산의 이유다.
오늘 매매를 복기하며
오늘 매매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시간봉에서 나만의 엣지를 찾고, 5분봉에서 진입 조건을 확인했으며, 진입 이후에는 내 분석을 믿는 것이 아니라 확률의 결과를 기다렸다.
그리고 시장이 수익을 줬을 때 욕심내지 않고 나왔다.
오늘의 매매가 맞았다고 해서 다음 매매도 맞는 것은 아니다.
다음번에는 똑같은 자리에서 손실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까지 포함해서 트레이딩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의 매매를 맞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오늘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같은 기준을 오랫동안 반복할 수 있는 트레이더가 되고 싶다.
오늘 오전 매매는 여기까지다.
저녁에 다시 좋은 자리가 나오면 또 시장에 들어갈 수도 있고, 아무런 자리가 나오지 않으면 오늘 매매는 이것으로 끝이다.
시장은 내일도 열린다.
Gold Trader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