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에서 확률과 기대값이 중요한 이유
트레이딩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시장의 방향을 더 정확하게 맞힐 수 있을까?
차트를 분석하고 지표를 공부하는 이유도 결국 더 높은 확률의 움직임을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트레이딩을 계속하다 보면 한 가지 이상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방향을 자주 맞히는 것과 실제로 돈을 버는 것은 반드시 같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승률이 높아도 계좌는 손실일 수 있고, 반대로 승률이 높지 않아도 전체 결과는 수익으로 끝날 수 있다.
그 차이를 이해하려면 트레이딩에서 말하는 확률과 기대값을 알아야 한다.
나는 이 개념이 단순한 계산법을 넘어, 트레이딩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승률이 높으면 반드시 수익이 날까?
예를 들어 10번의 거래를 했다고 가정해보자.
그중 7번은 수익이 났고 3번은 손실이 났다. 승률은 70%다.
숫자만 보면 상당히 좋은 매매처럼 보인다.
하지만 수익 거래 7번에서 각각 10만 원을 벌고, 손실 거래 3번에서 각각 30만 원을 잃었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 총수익: 70만 원
- 총손실: 90만 원
- 최종 결과: -20만 원
승률은 70%인데 계좌는 손실이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10번 중 4번만 수익을 내고 6번을 손실로 끝냈더라도, 수익 거래의 평균 이익이 손실 거래의 평균 손실보다 충분히 크다면 전체 결과는 플러스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트레이딩에서는 승률 하나만으로 매매 방식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어렵다.
얼마나 자주 이기는가와 함께, 이겼을 때 얼마를 벌고 졌을 때 얼마를 잃는지를 같이 봐야 한다.
이 지점에서 기대값이라는 개념이 필요해진다.
트레이딩에서 기대값이란 무엇일까?
기대값이라는 말은 어렵게 들리지만 개념 자체는 복잡하지 않다.
간단히 말하면,
같은 기준의 거래를 반복했을 때 거래 한 번당 평균적으로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기본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다.
기대값 = (승률 × 평균 수익) – (패배 확률 × 평균 손실)
예를 들어 승률이 50%인 매매 방식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수익 거래에서는 평균 20만 원을 벌고, 손실 거래에서는 평균 10만 원을 잃는다면 거래 한 번의 기대값은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0.5 × 20만 원) – (0.5 × 10만 원) = 5만 원
이론적으로는 같은 조건의 거래를 충분히 반복했을 때 거래 한 번당 평균 5만 원의 양의 기대값을 가진다는 의미다.
물론 실제 시장에서는 10번 거래한다고 정확히 5번 이기고 5번 지지 않는다.
연속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고, 반대로 수익이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기대값은 다음 거래에서 돈을 벌 것이라는 예측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질문에 가깝다.
내가 지금 반복하고 있는 매매 방식은 장기적으로 나에게 유리한 구조인가?
나는 이 질문이 트레이더에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매매가 손실로 끝날 수도 있다
트레이딩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좋은 판단과 좋은 결과가 항상 동시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충분히 기다린 뒤 자신의 기준에 따라 진입했지만 손절로 끝날 수 있다.
반대로 아무런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진입한 거래가 큰 수익으로 끝날 수도 있다.
만약 결과만으로 매매를 평가한다면 이상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원칙에 따라 실행한 손실 거래를 실패라고 생각하고, 우연히 수익이 난 충동적인 거래를 좋은 매매라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률의 관점에서 보면 한 번의 결과와 매매의 질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좋은 기준을 가진 매매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나쁜 매매도 일시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문제는 한 번이 아니라 반복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가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확률적 사고의 중요한 부분이다.
거래 기록이 없으면 기대값도 알 수 없다
자신의 매매에 실제로 기대값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결국 기록이 필요하다.
최소한 다음과 같은 내용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 전체 거래 횟수
- 수익 거래와 손실 거래의 비율
- 평균 수익 금액
- 평균 손실 금액
- 연속 손실 횟수
- 시장 상황에 따른 결과의 차이
이런 기록이 쌓이면 단순히 “요즘 매매가 잘되는 것 같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조금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매매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승률은 높은데 계좌가 늘지 않는다면 평균 손실이 지나치게 큰 것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승률은 낮지만 전체 계좌가 성장하고 있다면 소수의 큰 수익 거래가 전체 결과를 만들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거래 기록은 단순히 과거를 적어두는 일이 아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돈을 잃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료라고 생각한다.
양의 기대값도 연속 손실을 피할 수는 없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하나 있다.
기대값이 양수인 매매 방식이라고 해서 손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승률이 60%라고 해도 짧은 구간에서는 3번, 4번 또는 그 이상의 연속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확률은 장기적인 반복 속에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이 구간이 가장 어려울 수 있다.
연속 손실이 발생하면 자신이 사용하던 방법을 갑자기 바꾸고 싶어진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지표를 추가하기도 하고, 손실을 빠르게 만회하기 위해 거래 금액을 키우기도 한다.
또는 원래 기다리던 조건이 아닌데도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나는 확률을 이해한다는 것이 손실을 가볍게 생각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인정하고, 연속 손실이 발생해도 자신의 매매를 계속 점검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확률과 기대값의 문제는 결국 자금관리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좋은 기대값을 가진 매매 방식도 몇 번의 손실로 계좌가 크게 훼손된다면 충분히 반복할 기회 자체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실제 거래에서는 한 번의 손실을 어느 정도로 제한해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기준과 경험은 트레이딩 자금관리와 거래당 위험 기준에 정리해 두었다.
기대값은 고정된 숫자가 아니다
기대값을 한 번 계산했다고 해서 그 결과가 영원히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시장은 변한다.
강한 추세장에서 잘 작동했던 방식이 횡보장에서는 반복해서 손실을 낼 수도 있다.
변동성이 달라질 수 있고, 실제 진입과 청산 과정에서 계획했던 손익비가 무너질 수도 있다.
스프레드와 수수료 같은 거래 비용 역시 실제 결과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기대값은 한 번 계산하고 끝내는 숫자라기보다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자신의 매매 데이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거래 결과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면 이유를 확인해야 한다.
시장이 달라진 것인지, 자신의 실행이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충분하지 않은 거래 횟수를 가지고 너무 빨리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확률을 이해하면 트레이딩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나는 시장의 방향을 분석한다.
차트를 보고 상승과 하락의 가능성을 판단하고, 내가 생각하는 좋은 타이밍을 기다린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 보이는 자리라도 결과를 미리 알 수는 없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조금 더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조건을 찾고, 틀렸을 때의 손실을 관리하고, 거래 결과를 기록하면서 내가 사용하는 방식이 실제로 유효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트레이딩에서 확률과 기대값이 중요한 이유가 단순히 수익을 계산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번의 수익을 실력으로 착각하지 않고, 한 번의 손실 때문에 모든 기준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트레이딩은 한 번의 결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반복하고 있는 매매가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시장의 다음 움직임은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거래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는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이 트레이더가 확률과 기대값을 알아야 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Gold Trader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