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복귀 일지 – 9월 14일부터 18일 , 담담했던 한 주
한 주를 마무리하고 이렇게 복기하는 글을 쓸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매매라는 게 사실 화려한 순간의 연속이 아니라, 오히려 지루할 정도로 반복되는 확인 작업의 연속이라는 것.
이번 주도 딱 그랬다.
대단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극적인 심리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원래 하던 대로 시장을 보고, 원래 하던 기준대로 매매했고, 그 결과가 담담하게 쌓였을 뿐이다.
그런데도 굳이 이렇게 글로 남기는 이유가 있다.
이런 평범한 과정이야말로 내가 5년 가까이 이 시장에서 버티게 해준 가장 현실적인 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매매, 두 번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금(XAUUSD)으로 실제 진입한 매매는 두 번이었다.
많지 않다.
그리고 두 번 모두 수익으로 마무리했다.
이렇게만 적어놓으면 꽤 좋은 한 주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번 주의 핵심은 수익 자체가 아니다.
오히려 매매 횟수를 억지로 늘리지 않았다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진입하고 청산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이번 주처럼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장에서는 오히려 불필요한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기회가 없을 때 기다리는 것.
이것 역시 매매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방향성이 분명하지 않은 시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매매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가장 적극적인 선택일 수 있다.
내가 시장을 보는 순서
내 방식은 복잡하지 않다.
먼저 일봉을 보고, 그다음 시간봉으로 내려온다.
큰 흐름을 확인하지 않은 채 시간봉만 보면 생각보다 쉽게 착시가 생긴다.
시간봉에서는 볼린저 밴드 하단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 만들어졌더라도, 일봉 기준으로 이미 상승이 지나치게 진행된 자리라면 그 반등이 오래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일봉에서 추세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한 눌림이 나오고 있다면, 시간봉에서 나타나는 밴드 하단 터치는 내가 관심을 갖고 보는 구간이 된다.
그래서 순서를 지킨다.
먼저 일봉을 열어 큰 그림을 확인한다.
지금 가격이 추세 안에서 무리한 위치에 있는지, 아니면 아직 정상적인 조정 범위에 있는지를 본다.
그다음 시간봉으로 내려와 볼린저 밴드와 가격 움직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실제 진입은 더 짧은 시간대에서 타이밍을 잡는다.
결국 중요한 건 특정 지표 하나가 아니다.
큰 흐름과 작은 움직임이 서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번 주 차트가 이 과정을 잘 보여준다.
시간봉에서는 볼린저 밴드의 폭이 좁아졌다가 다시 넓어지는 움직임이 반복됐다. 방향을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한 채 가격이 좁은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반면 일봉에서는 8월 이후 이어진 상승 흐름이 9월 들어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한 모습이 나타났다.
추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흐름이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나는 이런 구간에서 굳이 방향을 예측하려고 하지 않는다.
큰 추세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이 조정을 받고, 그 과정에서 시간봉이 내가 기다리는 위치까지 내려오는지를 본다.
그리고 조건이 맞을 때만 움직인다.
RSI는 참고일 뿐, 주인공이 아니다
RSI는 늘 켜두고 본다.
하지만 RSI 하나만 가지고 진입이나 청산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다이버전스가 나타나면 그 구간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바라보는 정도다.
결국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가격과 볼린저 밴드, 그리고 상위 시간대의 흐름이다.
지표를 하나씩 추가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조건이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진입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시장을 너무 복잡하게 바라보게 된다.
내가 5년 가까이 매매하면서 느낀 것은 단순한 기준을 오래 지키는 것이 복잡한 전략을 계속 바꾸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RSI는 참고한다.
하지만 주인공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심리적으로는, 그냥 평범했다
이번 주의 심리 상태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평범’이 가장 정확하다.
극적인 긴장도 없었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들뜨지도 않았다.
두 번의 매매가 모두 수익으로 끝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마음도 편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순간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수익이 이어지면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기 시작한다.
‘내가 보는 방향이 맞는 것 같다.’
‘이번에도 맞았으니 다음에도 괜찮겠지.’
이런 생각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면 기준이 흐려진다.
그래서 매매가 끝난 뒤에는 결과와 별개로 항상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진입은 정말 내 기준에 맞았던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운 좋게 결과가 맞아떨어진 것인가.
수익을 냈다고 해서 좋은 매매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반대로 손실이 났다고 해서 반드시 잘못된 매매였다고 할 수도 없다.
내가 복기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내 기준에 맞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 골드 트레이더 O의 한마디
결과가 좋았다고 해서 과정까지 좋았던 것은 아니다.
나는 매매가 끝난 뒤에도 항상
‘이게 내 기준이었나, 아니면 그냥 맞아떨어진 거였나’를 구분하려고 한다.이 구분을 놓치는 순간부터 기준 없는 매매가 시작된다.
다음 주를 준비하며
지금 금 시장은 여전히 방향을 탐색하는 구간이다.
그래서 다음 주에도 특별히 새로운 것을 시도할 생각은 없다.
먼저 일봉에서 큰 흐름을 확인하고, 가격이 무리한 위치에 있는지를 본다.
그다음 시간봉에서 볼린저 밴드와 가격 움직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내가 기다리는 조건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진입하지 않는다.
어쩌면 매매를 오래 할수록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해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시장에서 무엇인가를 계속 찾아내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하지 않아야 할 매매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주는 두 번 매매했고, 두 번 모두 수익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번 주 복기에서 가장 기억하고 싶은 것은 수익이 아니다.
기다릴 수 있었고, 기다린 뒤 내가 정한 자리에서만 움직였다는 것.
화려한 한 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한 주가 계속 쌓이는 것.
나는 그것이 트레이더에게 가장 현실적인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GOLD TRAFER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