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비 68.6 은이 심상치 않다

요즘 은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1년 전보다 60% 넘게 뛰었다는 얘기, 금보다 은이 더 낫다는 얘기. 나는 골드 CFD랑 나스닥 CFD만 보는 사람이라 은은 원래 관심 밖이었는데, 최근 지표 하나를 보고 나서는 그냥 넘기기가 어려워졌다. 바로 금은비.

금은비가 뭐길래

금은비(Gold-Silver Ratio)는 별 거 없다. 금 1온스 가격을 은 1온스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지금 금이 4,170달러, 은이 58달러 언저리니까 68.6 정도가 나온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금 1온스를 팔면 은을 68.6온스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건 이 비율이 평소보다 높은지 낮은지다. 20세기 평균은 대략 40~50, 최근 10년 정도로 보면 보통 60~80 사이를 박스권으로 본다. 2020년 코로나 때는 120까지 튄 적도 있고, 1980년 헌트 형제 은 사재기 사건 때는 15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그러니까 지금 68.6은 역사적으로 보면 그렇게 극단적인 숫자는 아니다. 다만 최근 몇 년 흐름이랑 비교하면 은 쪽으로 많이 좁혀진 편이다.

왜 지금 이 얘기가 나오나

이유는 단순하다. 은이 금보다 훨씬 세게 올랐다. 최근 1년 은은 60%대 상승, 금은 25% 정도 상승. 같은 귀금속인데 상승폭 차이가 이 정도로 벌어지면 트레이더들 눈에 안 띌 수가 없다.

출처: 인베스팅닷컴

배경을 좀 뜯어보면, 금은 안전자산 수요가 주된 동력이고, 은은 안전자산 성격에 산업 수요(태양광, 전기전자)까지 겹쳐서 움직인다. 그래서 금이 오르는 국면에서 은이 뒤늦게 따라붙으면서 더 크게 튀는 경우가 많다. 지금이 딱 그런 그림처럼 보인다.

그래서 은으로 갈아타야 하나

이게 딱 내가 며칠 고민한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 나는 안 갈아탄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금은비는 답을 주는 지표가 아니라 방향을 알려주는 지표다. 비율이 평균보다 낮다고 무조건 금을 사고, 높다고 무조건 은을 사는 식으로 접근하면 위험하다. 평균회귀를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그 상태가 몇 년씩 유지되는 경우도 흔하다.

둘째, 은은 변동성이 다르다. 금이 1% 움직일 때 은은 3~5% 움직이는 일이 흔하다. 내가 지금 쓰는 볼린저밴드 기반 스캘핑 전략을 그대로 은에 옮기면 밴드 폭 자체를 다시 잡아야 한다. 종목 하나 늘리는 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셋째, 나는 이미 내 전략이 있다. 44밴드랑 20밴드, RSI 다이버전스로 금이랑 나스닥에서 시나리오 짜는 방식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새로운 시장에 들어가려면 최소 몇 주는 관찰만 해야 하는데, 지금 굳이 그럴 이유가 있나 싶다.

그럼 이 지표를 왜 보냐면

매매를 안 해도 금은비는 계속 체크할 생각이다. 이유는, 금은비가 극단적으로 움직일 때는 보통 시장 전체의 위험 선호도가 바뀌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 금과 은뿐 아니라 서로 다른 시장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도 있다. 그날 시장에서 느꼈던 점은 따로 기록해 두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 금은비는 올라가고, 위험자산 선호(경기 낙관)가 강해지면 은이 더 강하게 붙으면서 비율이 내려간다.

지금처럼 비율이 서서히 낮아지는 흐름이면, 시장이 “안전자산 국면”에서 “위험자산도 슬슬 받아주는 국면”으로 넘어가는 신호일 수 있다. 이건 내가 금 포지션 사이즈를 잡을 때, 그리고 나스닥 쪽 리스크를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 판단할 때 참고 지표로 쓸 만하다.

오늘의 정리

  • 금은비 = 금 1온스 ÷ 은 1온스 가격
  • 현재 68.6, 최근 10년 평균 박스권(60~80) 안이지만 은 쪽으로 좁혀지는 흐름
  • 최근 1년 은 +60%대, 금 +25%대로 은의 상승폭이 훨씬 큼
  • 비율만 보고 자산을 갈아타는 건 위험 — 변동성 차이, 전략 재설계 비용 고려해야
  • 나는 매매 대상을 늘리기보다는, 이 지표를 시장 위험 선호도를 읽는 참고 지표로만 활용할 계획

가끔은 안 하는 것도 전략이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호기심이랑, 지금 내가 쌓아온 방식을 지키는 것 사이에서 이번엔 후자를 택했다.

Gold Trader O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며, 이 글은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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