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을 시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누군가 나에게 “왜 하필 금을 거래하느냐”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단순히 수익이 잘 나서도 아니고, 금이 특별한 비밀을 가지고 있어서도 아니다. 다만 여러 시행착오 끝에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시장이 금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나는 미용 관련 사업을 운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많은 자영업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큰 영향을 받았고, 결국 사업을 정리하게 되었다. 물론 그 전부터 투자와 주식에는 관심이 있었다.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자산 관리에 관심을 가지듯 나 역시 자연스럽게 주식 시장을 접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트레이딩에 대한 관심은 10년이 훨씬 넘었다. 유튜브를 보며 공부하기도 했고, 유명한 단타 강사의 강의를 직접 듣기도 했다. 유료 교육과 사이트 이용료까지 합치면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다. 당시에는 사업과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트레이딩만 깊이 파고들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는 진지하게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주식 시장에서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물론 주식 시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는 훌륭한 투자자들도 많다. 다만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따라 해보고, 나름대로 원칙도 세워 보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주식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도 있었다. 종목마다 움직임의 특성이 너무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종목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 반면, 어떤 종목은 하루에도 큰 폭으로 오르고 내린다. 특히 변동성이 큰 종목들은 투자자의 감정을 쉽게 흔들어 놓는다. 차트보다 뉴스나 분위기에 더 흔들리는 경우도 많았다.
트레이딩을 계속하다 보니 결국 중요한 것은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가.”
시장이 무엇이든 결국 트레이더는 매수와 매도의 순간을 결정해야 한다. 그때부터 나는 조금 더 보편적이고 규모가 큰 시장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해외선물 시장을 알게 되었다. 나스닥, 원유, 금과 같은 상품들이 거래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특히 금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매우 오랫동안 중요한 자산으로 인정받아 왔기 때문이다. 중앙은행도 보유하고 있고, 위기 상황이 오면 항상 언급되는 자산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기존에 공부했던 차트 분석 방법을 금 시장에 적용해 보기 시작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큰돈을 벌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내가 세운 원칙과 분석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통한다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금을 거래하기 시작한 첫 달에 약 30% 정도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주식 시장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그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에게는 이 시장이 더 잘 맞는 것 아닐까?”
그 이후로 금은 나의 주력 시장이 되었다.
물론 금 거래가 쉽다는 뜻은 아니다. 손실도 경험했고, 지금도 시장은 늘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금 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웠고, 꾸준히 연구하고 관찰할 가치가 있는 시장이었다.
지금도 나는 금을 완벽하게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장 앞에서는 항상 배우는 입장에 가깝다. 다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내가 계속 금 시장을 바라보는 이유는 분명하다.
금은 내가 처음으로 가능성을 발견한 시장이었고, 지금도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는 금 시장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한 명의 트레이더가 시장을 바라보며 느끼는 생각과 경험도 함께 기록해 나가려고 한다.
감사합니다.
Gold Trader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