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장을 보다 보면 종종 이런 뉴스를 접하게 된다.
“중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렸다.”
“인도 중앙은행이 금을 추가 매입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처음에는 이런 뉴스가 크게 와닿지 않았다. 나는 금을 주로 거래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금을 몇 톤 샀는지보다 차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제 매매에서는 뉴스보다 가격의 움직임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 시장을 오래 보다 보니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계속 금을 사 모으는 걸까?
금은 주식처럼 배당금을 주는 자산이 아니다. 부동산처럼 임대수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은행 예금처럼 이자를 받을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들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히려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그 이유는 금이 오랜 시간 동안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받아 왔기 때문이다.
달러는 미국이 발행한다. 유로는 유럽중앙은행이 발행한다. 하지만 금은 특정 국가가 만들어내는 자산이 아니다. 어느 한 국가의 경제 상황이 나빠진다고 해서 금 자체의 가치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중앙은행들은 금을 국가 자산의 일부로 보유한다. 쉽게 말하면 국가 차원의 안전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더욱 활발해졌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통화 공급이 있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국가 간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많은 국가들이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금으로 보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도,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꾸준히 금을 매입하고 있다는 뉴스도 자주 볼 수 있다.
나는 이런 뉴스를 볼 때 단순한 경제 뉴스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트레이더 입장에서 흥미로운 점은 따로 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자금을 운용하는 중앙은행들이 계속 금을 사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중앙은행이 금을 산다고 해서 내일 금 가격이 반드시 오르는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달러, 경제지표, 투자 심리 등 수많은 요인이 가격을 움직인다. 그래서 차트상으로는 큰 하락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금도 여러 차례 큰 조정을 받아 왔다.
하지만 장기 차트를 보면 금 가격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우상향해 왔다.
나는 그 이유 중 하나가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라고 생각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사고팔기를 반복한다. 기관 투자자들도 자금을 이동시킨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다르다. 단기 수익을 위해 움직이는 세력이 아니라 국가 단위의 자산을 관리하는 주체다.
그런 중앙은행들이 오랜 기간 동안 금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금 시장을 바라보는 데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금을 거래할 때 이상하게도 롱 포지션이 조금 더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차트가 하락 신호를 보여주면 숏도 거래한다. 트레이딩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그림에서 본다면 금은 중앙은행들이 꾸준히 보유하고 싶어 하는 자산이고, 실제로 지금도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우상향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뉴스를 보고 매매하지는 않는다. 실제 진입 버튼을 누르는 것은 차트와 나만의 기준이다.
하지만 차트 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금 시장을 이해하는 데 있어 꽤 흥미로운 단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금의 장기적인 가치를 가장 믿고 있는 사람들은 개인 투자자가 아니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인지도 모르겠다.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아직 시장을 배우고 있는 트레이더입니다. 이 글 역시 정답을 말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금 시장을 바라보며 느낀 생각과 경험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앞으로도 금 시장과 트레이딩에 대한 생각들을 꾸준히 기록해 보겠습니다.
Gold Trader O